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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일본 세금신고 - e-Tax,마이넘버 카드,마이나포인트

코더맘 2021. 1. 26. 23:01

IILUSTRATION BY MANYPIXELS PTE LTD

직장인일 때는 매월 급여에서 까여가는 연금, 의료보험, 주민세 등은 애써 못 본 척하며 내 돈이 아니려니란 생각으로 대했었는데 지금은 못 본 척해서도 안되고 모르는 척해서도 안 되는 존재임을 프리랜서가 돼서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개인사업자로서 독립하고 얼마 간은 수입이 적었기에 남편의 직장보험에 부양가족 자격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러다 부양가족 조건에 들어가는 수입을 넘어서게 되었고 부양가족에서 빠져나와 일본에서는 두 번째로 개인 사회보험에 다시 가입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회사와 우리 부부간의 착각으로 원래 6월에 가입했어야 했던 것들을 9월과 12월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6월부터 지불했어야 하는 연금 6개월치가 한꺼번에 청구가 된 것이다..!! 나는 수입이 전혀 없던 달도 있었고 수입이 들어와도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로 충당하며 일을 하는데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했었기에 갑작스러운 연금 폭탄에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직장인일 때 빠져나갔던 사회보험을 이제는 내가 알아서 내 수입에서 빼야 하는구나

그 사회보험까지 계산에 넣고 더 벌어야겠구나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그동안 스스로 계산해본 적이 없었다.... 계산은 기본적으로 약해....

그렇게 사회보험 건을 해결하고 나니 이제 일본의 세금신고, "확정신고" 기간이 되었다.

한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들은 회사를 통해 연말에 "연말정산"을 하게 되어 부양가족 공제, 소득세, 보험 공제 등을 적용시킨 후 과납부한 세금 일부분을 돌려받게 된다.

나 같은 개인사업자는 2월부터 3월까지 주소지에 근거한 세무서에 "확정신고"를 하여 공제 금액을 적용시킨 후 과납부한 세금을 돌려받게 된다.

예전에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예전에 의료비 공제나 아르바이트 소득세로 인한 확정신고를 하여 세금을 돌려받은 적이 있다.

그때는 e-Tax 사이트에 접속하여 넣으라는 숫자를 다 넣고 신고서 PDF가 작성되면 출력하여 세무서에 직접 제출을 했었다.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주민등록번호가 없기 때문에 e-Tax로 온라인 신고를 하려면 세무서에서 본인 확인 절차와 ID, PASSWORD를 발급받고 세금 신고용으로 발급하는 카드와 그 카드를 읽는 카드 리더기가 필요하였기에 잠깐 세금 신고를 할 때는 번거로워서 아예 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몰리는 세무서에 서류 내러 가기도 꺼려지기도 하고 앞으로도 스스로 세금 신고를 해야 하기에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은 마이넘버 카드를 발급받기로 하였다.

일본은 주민등록을 해도 딱히 거기에 따른 신분증을 발급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 확인을 할 때는 여권, 운전면허증, 주민표(우리나라 주민등록등본과 같은 서류), 의료보험증, 외국인의 경우 재류카드 등을 제시하고 이름 표기와 주소가 일치하는지를 본다.

나 같은 경우는 간단하게는 운전면허증을 신분증으로 내밀고 나의 재류자격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는 재류카드를 보여줬었다.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국민처럼 주민등록번호와 같이 개인 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몇 년 전부터 일본 국민들과 일본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마이넘버를 부여하고 그 번호를 통해 세금과 보험, 연금을 연결 지을 수 있는 사회보장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번호로 본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제도는 아니기에 절대 남에게 이 번호를 넘겨주거나 보여주어서는 안 되는 게 다른 점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며 가족 구성원에게는 각자 번호가 부여된 통지 카드라는 종이 카드가 발급되고 e-Tax로 온라인 신고를 하려면 또 따로 마이넘버 카드를 신청하여 발급받아야 한다.

평상시에 쓰는 물건도 아니고 분실되거나 하면 위험하니 딱히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상 마이넘버 카드는 불필요했기에 통지 카드가 온 이후로도 우리 부부는 발급받지 않고 통지 카드에 적힌 번호만 이용하여 회사 연말 정산을 하는데만 제출했었다.

마이넘버 카드 발급 권장을 위해 2021년 3월 31일까지 마이넘버 카드를 발급하면 최대 5,000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는 마이나 포인트도 받고 세금 신고도 e-Tax로 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마이넘버 카드를 발급받았다.

마이넘버 카드 발급받는데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하여 내가 먼저 신청하고 남편에게도 마이나 포인트를 받자고 신청을 시켰다.

온라인으로 사진을 보내고 신청한 이후 잊고 있을 무렵 발급받으러 오라는 통지가 왔고 코로나로 창구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방문일을 예약받고 있었기에 전화로 예약을 하여 발급처로 찾아갔다.

마이넘버 카드에는 이름 주소 성별 사진이 있고 마이넘버와 QR코드가 있고 내 개인정보가 담긴 칩이 내장되어있다.

자석을 조심하고 QR코드를 남이 찍으면 내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 이 무서운(?) 카드를 소중하게 보관하게 되었다.

자, 이제 확정신고 준비를 해야지.

온라인으로 세금 신고를 하려면 이 카드를 읽는 카드 리더기가 필요하다는 사전 조사로 아마존과 요도바시카메라에서 소니 제품인 IC카드리더기 PaSoRi를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최저가를 비교하는 중이었다.

SONY RC-S380 P 비접촉 IC카드 리더/라이터 PaSoRi(파소리)
아마존 ¥2,782
요도바시카메라 ¥3,060

 

 

 

 

컴퓨터로 세금 신고를 할 때 저 카드리더기 위에 마이넘버 카드를 올리면 칩 속의 정보를 전송하는 형태인데
세금 신고 1년에 한 번 하는데 저걸 사려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인트가 쌓이면 사거나 가격이 더 낮아지면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쭉 묵혀두고 있었다.

확정 신고를 할 수 있다고 내가 사용하는 회계 소프트에 페이지가 떴길래 연습 삼아 작성을 해보기로 했다.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많으니까

전 회사에서 받은 월급 명세서, 원천징수서를 찾아서 입력하고 내가 내고 있는 보험료, 내가 낸 사회보험 내역, 사업 수입, 지출 등을 입력하였고 마지막 과정까지 가니 PDF로 신청서 보관할 수 있었다.

제출 방법은 컴퓨터, 스마트폰, 우편 제출, 직접 제출로 우편과 직접 제출은 출력을 해야 한다.

컴퓨터는 카드리더기를 이용하여 마이넘버 카드를 읽혀야 하는데, 스마트폰??

웬걸! 아이폰으로 마이넘버 카드를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만세!!!!

회계 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어플을 깔고 컴퓨터로 작성한 세금 신고서를 어플로 연계하여 전송하고 마지막으로 마이넘버 카드를 아이폰으로 읽으니... 얼레 세금 신고가 되어버렸다;;;;;;;

나 연습 중이었는데;;;; 아직 입금 안된 게 있어서 신고하면 안 되는데;;;;

예상보다 너무 손쉽게 세금 신고가 되어서 많이 당황하게 되었다.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세금 신고기간 중에 온라인으로 제출한 신고서의 수정은 새로 작성해서 또 전송을 하게 되면 신고기간 후 세무서에서 제일 마지막에 제출한 신고서만 받는다고 한다.

신고기간이 지나고 정정을 해야 할 때는 따로 작성할 서류와 페널티로 세금이 부과된다는... 사실까지 알았다.

즉, 나는 아직 세금 신고기간이 끝나지 않아서 나중에 다시 새로 작성해서 전송을 하면 그것만 채택이 된다는 것이라 안심하게 되었다.

아이폰뿐만이 아니라 최신 스마트폰은 카드 리더가 다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작년에 아이폰11Pro로 갈아타기 전까지 아이폰6S를 써서 이런 신기술(?)을 몰랐었다. 

덕분에 카드리더기 구매할 돈을 아꼈다! 너무 기분이 좋아~ 더군다나 세금신고 너무 편하게 했어~

이제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 내가 작성한 내용과 다름이 없음을 증명해야 하니까 확정 신고하는데 쓴 청구서, 영수증 등을 7년은 보관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절차들이 귀찮아서 한때 회사에 소속되고 싶었던 나였지만 지금은 재미있다.(아직은 신고할 금액도 적고 내용도 적어서 그런지도...)

돈 많이 벌게 되면 세무사를 고용하라는 조언을 받긴 했는데, 나에게 그런 날이 올까?

아, 나의 마이나 포인트는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로 신청하여 포인트를 받기로 했고 남편은 QR코드 결제 어플인 PayPay(페이페이)로 포인트를 받기로 했다.

내 신용카드 포인트는 아마존 기프트권으로 바꿀 수 있어서 아마존 쇼핑할 때 쓸 것 같고

남편은... 편의점에서 커피우유 사 먹는데 유용하게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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